부르스 리(이판사)
2025. 6. 3. 08:27
6월의 장미는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합니다.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도 하지만
잘못 만지면 가시에 찔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시에 찔렸다고
장미를 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쁘면 모든게 용서가 되나 봅니다.
새로운 6월은
6월의 장미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용서와 사랑으로
우리들 마음도 넉넉하고 풍요로우면 좋겠습니다.
장미꽃만큼 정열적이면 참 좋겠습니다.
6월의 장미/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