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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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벌써 중턱에 앉았다.
모두가 지금도 겨울속에서 헤매이며
춥다고 웅크리고 있어야 할 때
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하얀 눈을 디딤고 달리고 있다.
2018년 전설의 동마를 준비하면서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제촉해보는 2월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