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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사랑방55

한가위 보람 긴 추석 연휴 보람찬 시간 추석 연휴 첫날은 작은 사위와 작은 딸 추석 연휴 끝자락엔 큰 딸 바닷가 산책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으며 재잘 재잘 이야기 나누는 엄마와 딸 장인과 사위 모두 돌아가고 허전함이 있는 시간이지만 부르스리에겐 긴 노동의 시간이 왔다. 퇴비 뿌리고 소똥 뿌리고 비료 넣고 살충제 뿌리고 로터리 치고 하루가 갔다. 또 다음날 아내랑 나랑 홍산마늘, 스페인 마늘, 중국 마늘, 육쪽 마늘, 코끼리 마늘 이름도 가지 가지 구멍 뚫고 마늘 넣고 또 하루가 갔다. 그렇게 긴 연휴의 마무리 피곤하지만 보람 찬 시간이었다. 2023. 10. 4.
허당 농부 호박 허당 농부의 호박 수확 마늘 심을 터를 일구기 위해 호박밭을 다니며 호박 사냥하니 늙은 호박 중호박 애호박도 온통 가득 리어카에 담아 뒤뚱뒤뚱 옮겨놓고 애호박만 노오란 박스에 담아보니 한가득 아파트 입구에 다섯번째 나눔 한시간 도 아니 되어 동나는 걸 보며 허당농부 보람 있네 배추 어린 배추 삼백 포기 심어 놓고 승질 급한 허당 농부 요소 비료 뿌렸더니 비실비실 배추 녀석 아이쿠 클라구나 ! 다행히 내린 비로 이제야 기지개 김장은 하겠구나 ! 2023. 9. 20.
아내의 잔소리도 흥에 겹다 토요일 오전 아내랑 농장으로 고고 도착 후 난 예초기로 풀 자르기/ 아내는 하우스 정리 호박 따고 수박 따고 아로니아 따고 오이 따고 부추 썰기 아로니아 다듬고 여기까지는 희희낙락 탄저병에 성한 사과 몇 개 없고 포도도 성한 거 몇 개 없고 이어지는 아내의 잔소리 묵묵히 들어주는 일 외에 난 묵언수행 땀 흘리고 풀잎에 슬쳐 가려웁지만 텃밭은 나의 놀이터 깔끔해진 하우스를 바라보며 역시 아내랑 함께하면 신이 납니다. 잔소리가 미안한지 삼겹살로 점심을 즐겁게 해 주네요. 신 귀거래사(新 歸去來辭)/ 서 지 월 꽃은 피어서 무색하지 않고 바람은 불어서 가면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다가다 만난 사람 옷자락 끝에도 풋풋한 인정은 피어나고 새소리에 귀 열리나니 오, 하늘 아래 해와 달 별들이 늘 곁에서 무병장수 빌어주.. 2023. 8. 19.
쓰담 쓰담 잎이 말라 오모라 지는 잔디의 아우성 탱글탱글 하던 블루베리 열매의 찌그러짐에 가슴 아픈 나의 맘이 통했는지 드디어 만세보령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린다 하여 바쁘게 바쁘게 홍산마늘, 대서마늘, 육쪽마늘, 코끼리 마늘 흰양파, 자색양파 부지런히 뽑아서 하우스 한편에 가지런히 정리하니 뿌듯함이 송글송글 피어 오릅니다. 양파 600여 포기 마늘 2600여 포기 수고한 부르스리 수고한 영아씨 쓰담쓰담 2023. 6. 21.
운원농장의 봄 찔끔 내린 비 그래도 안 내린 거 보다는 나은 비 늦은 오후 내린 비 맞은 텃밭 살피러 아내랑 농장으로 고고 비 내린다는 소식에 마늘밭 양파밭에 비료 뿌려 놓았기에 벌써 더 자란 듯한 느낌 무럭무럭 커가라 마늘아 ! 양파야 ! 표고목도 설치하고 생강심을 밭도 일구고 명이도 파릇파릇 돋아나고 겨우내 알 낳기를 게을리 하던 닭들도 이제는 달걀을 낳아주니 운원농장의 봄날이 더욱 아름답구나 ! 풍요롭구나 ! ! 2023. 3. 12.
운원농장의 가을걷이 운원농장의 가을 걷이 샛빨간 탐스러운 사과는 아니어도 탄저병을 이겨내고 끝까지 매달렸던 부사 네가 진정한 승리자 몇그루 노랗게 병들어 쓸어질때도 꿋꿋하게 자라서 우람한 근육같은 탄탄함을 보이며 진한 향기를 제공하는 생강 너 역시 진정한 승리자 쓰러지고 풀속에 갇혀 답답함도 컷을 터인데 땀스럽게 영글어 머지않아 쌀밥에 푹 묻혀 내 입을 감동시킬 서리테 너 역시 승리자가 아닐 수 없다. 배추와 무도 질세라 속이 차고 단단하게 영글고 커가는 중이지만 수확의 시간이 아니어서 더 며칠 스스로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너 역시 승리자로 부르려 한다. 마늘, 쪽파, 대파도 승리자로 불려질 그때를 다짐하며 오늘도 알차게 자라고 있음에 운원농장의 주인장은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2022. 10. 29.
나만의 놀이터 나의 놀이터 운원농장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풀 잡기도 어렵고 사과와 포도도 많이 열어 손보기도 어려워 조금은 벅 찼던 운원농장 손길이었지만 포도와 홍로사과 단호박과 이름 모를 호박들을 수확하고 아직은 나무에 주렁주렁 부사사과는 익어가고 무, 배추, 쪽파, 생강, 서리태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어 바라보는 마음은 흡족합니다 하늘이 제 아무리 바람치고 비를 뿌려 힘들게 하여도 가을은 어김없이 오고 있기에 나의 놀이터는 풍성하게 익어갑니다. 202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