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주알고주알

베르테르 효과

by 부르스 리(이판사) 2008. 10. 6.

독일의 문호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서한체 소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베르테르는 여자 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빠져 끝내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당시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 작품은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기는 했으나 시대와의 단절로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져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발간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또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은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David Phillips)로서 그는 20년 동안 자살을 연구하고 자살률 증가를 사회적 문제로 다뤄왔습니다. 그는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러한 현상을 특징짓기 위해 ‘베르테르 효과’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故 영화배우 이은주, 故 탤런트 정다빈, 故 가수 유니부터 최근 故 탤런트 안재환, 故 탤런트 최진실에 이르기까지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은 큰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유명 연예인의 사고와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명 연예인들의 죽음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우울증 등 자신과 비슷한 고민으로 자살을 하게 되면 자신을 연예인과 동일시하고 같은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과 학부모님 및 주변의 어른들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입시문제, 친구문제, 학교폭력 문제 등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저들의 고민을 깊이 있게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폭풍 속을 헤매는 배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가 돼 주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방법만이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는 최선의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총도 학생건강, 학교폭력 및 성폭력, 왕따, 가출, 입시문제 등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항상 발로 뛰겠습니다.

'미주알고주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설  (0) 2008.10.28
5천만중에 나의 의미  (0) 2008.10.10
연예인에게 바란다  (0) 2008.10.04
아름다운 호숫가  (0) 2008.09.29
그리운 마음으로  (0) 200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