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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방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by 부르스 리(이판사) 2017. 3. 20.

마라톤은 삶이며 희망이다.

 

매번 뛰면서 후회하는 것이 마라톤이지만 멈출 수 없는 것 역시 마라톤이다.

누가 왜 뛰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뻔하다.

중독이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 대답도 뻔하다.

매번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달리자 하지만 막상 도로위에 달리는 모두는 저마다의 목표가 있다.

풀코스, 10km 공식 신청자가 3만 명인 이번 참가자들도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참가 하였을 것이다.

 

걷지만 말고 끝까지 달린다.’

‘5시간은 넘기지 않는다

에서부터 4시간, 3시간, 서브 3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달리기에 임했을 것이다.

이번 88회 동아마라톤에서 나의 목표는 3시간 20분에 완주하기였다.

 

12월부터 시작한 나의 훈련량은 약 1,000km 정도를 달린 듯 하다.

칠갑산 산악 달리기, 런닝머신 달리기, 해변도로 달리기, 보령댐 순환코스 달리기 등 지난 겨울은 몸 만들기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훈련이 있었기에 내심 3시간 20분 완주는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8시 출발 신호와 함께 A그룹부터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하여 잠실운동장까지 거리엔 달리미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3시간 20분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 20km 지점까지 동반주 하다가 20km 지점 이후 속도를 더 높였고 20km 페메를 앞질러 달려 갔지만 잠실대교의 35km 지점에서 나는 체력의 한계에 이르렀는지 20분 페이스 메이커가 벌써 따라와 있었다.

이 지점에서 속도가 느려진다면 3시간 20분 목표는 실패하는 것이기에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하였고 다행히도 발걸음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공설운동장 입구에는 가족이나 동호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 하였고 공설운동장 입구를 들어설 때는 감동이 넘쳐 오른다.

 

해낸 자의 감동

 

결국 3시간 1935, 개인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하였다.

 

도착 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서 있는데 스무살 남짓한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들어오고 있다.

그 눈물의 의미를 난 잘 알고 있었기에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 했다고 하자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간다.

 

그것이 삶이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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