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다가오고
정겨운 만남의 시간이지만
고향을 방문하기도 망설여지는 시기이지만
우리의 가을은 익어갑니다.
모두 가을의 사랑을 체험하시며
마음의 평화가 깃들 길 기도합니다.
텃밭에 심어 둔 배추가 벌써 커다랗게 자란 걸 보면
우리의 가을이 익어가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모두 힘내며 위하며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가을 사랑/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8월 29일>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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