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중진언 ?
술을 등에 업고
간이 부어서
마셔라 부어라
히히낙락
어제는 좋았으나
담날 후회 막급
다시는 과음 안 한다 다짐하고선
어제도 좋은 사람 만나
고주망태가 되었다.
애국자도 되기도 하고
멋진 가장도 되기도 하고
술이 뻥을 잘도 만든다.
술 마신 어제는 천국
술 깨는 아침에
아내의 잔소리가 메아리친다.
참 고마운 메아리
오늘 나를 다시 다짐케 한다.
도연명 시인도 나처럼 술을 정말 좋아했는가 보다.
갈건으로 술을 거르고 다시 머리에 썼다고 하니
도연명의 시는 전체가 약145수 정도가 되는데, 술과 관련된 시는 약56수 정도가 된다고 한다.
술 관련 시 56수 중 음주라는 제목의 시도 20편이나 된다고 한다.
도연명의 20수 음주시 중 제5수를 올려봅니다.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성의 경계지역에 집을 짓고 살아도,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을 멀리 두면 사는 땅이 저절로 외지게 된다네.
采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가,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우두커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의 기운은 저녁 무렵에 더욱 좋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나는 새 서로 짝하여 돌아온다.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이 속에 참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말로 더 설명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