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날 오후에
에어컨이 고장난 교무실에 앉아서
책을 열어 놓고 읽으려니
등줄기의 끈끈함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까이거 가만히 앉아서 있으면서
무얼 덮다고 엄살부린다고
그 누가 말할까봐 덥다고도 못할 것 같다.
이 무더운 여름 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그 어느 사람들의 처지에 비하면
이만치의 더위는 새발의 피가 아닐런지
언제나 자신의 허기짐 만을 탓하며
더 허기진 사람의 아픔은 아랑곳 하지 않는
우리네 아쉬운 인정을 볼지라면
내가 더 미워지는 건 어쩌랴
남의 말을 좋게 하자는 말을 가슴에 심어 놓고 살고 있지만
가끔은 나도 모르게 불만을 말해 버린 나
아직도 난 수양이 덜 된 탓이겠지?
수양 덜된 내가 한마디 한다고
그 누가 욕할런지는 몰라도
이 좋은 세상에 살면서 좋은 말 많이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내 편 네 편 하지말고 모두가 우리편 되는
정이 넘치는 우리 사회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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