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미실로(山迷失路)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였던 호산 조희룡 선생은 인생에서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선 것에 대
하여 너무 후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산에서 길을 잃는 것에 비유하여 충고 하고 있습니다.
‘莫如入山迷失路라! 산에 들어가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어쩌면 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好看無數未看山이라! 지금껏 보지 못한 산의 경치를 수 없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여유와 해학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폐족의 자식으로 과거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오히려 시험에 연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라는 충고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의 불행과 불운이 오히려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역설의
아름다운 해학입니다.
=민족문화컨덴츠연구원 박재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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