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 소중한 이름의 나의 어머니
어머니란 이름으로 살아오신 지 어언 70여년
지금은 당신의 나이 조차 가물 가물 하신 나의 어머니
향년 91세
나이 마흔에 청산 과부 되어 자식 키우시는데 평생을 바치 신 훌륭하 신 나의 어머니
어제 아흔 한번째 생신을 맞이 하셨지만 요양병원의 허름한 자리에서 무슨 생각을 하시면서
비치는 미소인지는 몰라도 엷은 미소를 보이신다.
늘 정정하시기만 했던 어머니
봄 날 쑥뜯으러 밭에 나갔다가 넘어져 허리 수술을 받으 신 뒤로는 거동이 불편하여
저렇게 병원 신세를 짓고 계신다.
자주 뵙지 못하고 인사 차 가면 자식 질문, 처가 질문 묻고 또 묻고 하시면서 안도의 한 숨을 지으셨는데
이제는 그런 질문 조차 없어져버린 어머니
말씀은 없으시지만 어머니 마음속의 그 어떠한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별 다를 바가 없으리라.
힘들게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뵙고 생신이랍시고 쬐그마한 생일 케잌 하나 촛불 붙이고
먹먹한 마음으로만 축하하고 돌아온 내가 밉구나!
엄마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