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君父父
요즘 들어 사람들은 부쩍 리더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관심을 질문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만약 그 현장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
세월호의 구조 상황에서 보이듯 현실이 워낙 상식과 다르게 진행되니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이겠죠.
이럴 때 공자의 정명正名을 되새겨볼 만합니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이웃의 제나라를 찾아갔습니다. 제나라의 경공景公은 공자에게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공자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군군신신君君臣臣, 부부자자父父子子.”(?논어? 「안연」)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군신 관계가 없으므로 군주는 지도자로, 신하는 전문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회의 각자가 자신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뜻입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가정과 국가가 삐거덕거리게 됩니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아이들은 참으로 침착합니다.
한 친구가 죽을지 모른다며 걱정하고 무서워하자 다른 친구가 이내 위로를 합니다. 급박한 순간에도 아이들은 구명동의를 찾아서 입고 친구들과 함께 탈출에 대비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가족과 연락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건넸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철이 없다고 나무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어른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선원들은 아이들에게 배안에 남아서 대기하라고 해놓고 자신들은 서둘러 탈출했습니다.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것입니다.
해경은 침몰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의 황금시간을 활용하지 못해 174명 이후에 한 명도 더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어른의 말만 믿는 아이들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지도자가 직원에게, 어른이 아이에게 뭐라고 하기 전에 군군부부君君父父, 자신이 지도자와 어른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라디오 시사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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