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心과 存心
우리는 가끔 인간의 위대한 착한 본성을 잊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은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측은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애써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옳지 못한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선한 마음이 내 몸 밖으로 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선한 마음이 내 몸 밖으로 나간 것을 <맹자>는 放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놓을 放자에 마음 心자, 방심, 마음이 몸속에서 나가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에게서 멀어진 양심의 마음을 다시 불러 들여야 합니다. 밖으로 나가 헤매는 양심을 다시 내 몸속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존심이라고 합니다.
보존할 存자에 마음 心자, 마음을 다시 잘 보존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기르던 개나 닭이 집을 나가면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의 착한 마음이 도망나간 것은 찾을 줄 모른다고 맹자는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얼굴이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은 의사를 찾아 돈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고치려고 하면서 상처 나고 찢겨진 마음은 도무지 다시 돌보지 않는지 답답한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양심이 밖을 헤매고 있습니다. 남이 불행을 당연히 여기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서 도무지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사는 세상, 그야말로 방심의 시대입니다. 옳고 그른 것이 거꾸로 되어 있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는 우리가 꿈꾸는 태평성대가 아닙니다.
존심의 시대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랑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집나간 방심을 다시 찾아 내 몸속에 잘 보존해야 한다는 존심의 이야기는 마음이 찢기고 상처 난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라디오 시사 고전>
'인생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엔 산으로 가자 (0) | 2014.10.25 |
---|---|
2014년 10월 12일 소중한 당부 (0) | 2014.10.13 |
군군부부(君君父父) (0) | 2014.09.17 |
백억자리 명강의 - 행복해지는 20가지 (0) | 2014.08.25 |
공주 소망공동체 힐링 봉사활동 (0) | 2014.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