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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시인이 보는 눈 ~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2. 6. 28.

올해도 마늘과 양파가 풍년이다.

가뭄으로 걱정한거완 다르게 제법 알맹이가 틈실하다.

간간히 풀과의 전쟁으로 힘듦도 있었지만

그들은 온전히 잘 자라주었다.

나의 능력과  적절한 제공도 부족했지만

그들은 정말 완벽하게 결과를 보여 주었다.

시인의  본 어리석음과는 사뭇 다른 결실의 텃밭이다.

 

어리석음/김응길

 

봄이 되면

텃밭을 일구어

해마다 같은 씨앗을

익숙한 습관의

깊이와 간격으로

농부는 희망을 심는다.

 

척박한 땅에서

잡초들과 혈투하며

간신히 고개 내민

소중한 꿈들을

아집으로 키워내며

농부는 흐뭇해한다.

 

어느 날

내어줌보다 부족한

가을걷이를 하며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하늘과 나라 탓하며

농부는 술잔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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