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멈춘 오전
농장으로 발걸음 옮겨
무성한 풀을 베고
풍성한 농장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마늘을 보며
와우 감탄사 연발
나도 벌써 에이스 농부 ?
그 옆 양파도 질세라
몸부림 쳐 보지만
어딘가 아쉬운 크기
갓 심은 대파는
아직은 어리지만
쬠만 기다려라
아우성 치는 듯
우리나라 토종파라는 삼동파는 어느새
성인이 되어
주아가 그득 달려 있고
그 옆 모퉁이에는
갖가지 상추가
뽐내고 있다.
아 배부르다
운원농장엔
닭들이 알을 주고
땅콩순도 얼굴을 내밀고
완두콩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사과도 복숭아도 포도도 블루베리도 오이도 참외도 수박도 가지도 고추도 ~~~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5월의 노래
5월의 노래 /정연복
겨울 찬바람에
온몸 잔뜩 움츠리고서
손꼽아 기다렸던
밝고 따스한 계절
지금 바로 눈앞에 있어
좋다 참 좋다.
한 꽃이 지면
또 한 꽃이 피어나고
꽃이 떠나간 자리마다
무성한 초록 이파리
싱그러운 바람결에 기뻐
춤추며 날로 짙푸르다.
머잖아 새빨간
장미까지 피어나면
내 가슴에도
그 불꽃 옮겨 붙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