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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낙처락비진락 樂處樂非眞樂

by 부르스 리(이판사) 2012. 8. 2.

낙처락비진락 樂處樂非眞樂


<채근담>에 보면 즐거운 곳에서 즐기는 즐거움이 진정한 즐거움은 아니라는 구절이 있습니

다. 낙처락비진락樂處樂非眞樂이라! 낙처락, 즐겁고 행복한 곳에서 즐기는 즐거움이, 비진

락,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고, 부족함이 없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약간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 오히려 더 큰 행복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매일 같이 놀고 있는 사람이 노는 즐거움 보다, 바쁘게 일하던 사람이 잠깐 휴식을 취하며

노는 즐거움이 더욱 큰 즐거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족함에서 오는 충만감, 느림에서

오는 여유야말로 세상의 어떤 배부름보다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어느 스님의 법문 중에 마음을 비우기 전에 몸부터 비워야 하며, 몸을 비운다는 것은 내장

부터 비워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이나 거북이가 위장의 70%만 채우고 살기

에 장수할 수 있다는 것에 빗대어 과식이나 배부름 보다는 내장을 약간 비우는 것이 오히려

더욱 장수하고 기쁘게 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일명 학 학자에 거북 구자, 먹을 식자,

학구식鶴龜食, 학과 거북이처럼 먹고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질적인 풍요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넘쳐나지만 내장을 비우고 위장을 비우는 것이 오히려 더욱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습니다. 낙처락비진락樂處樂非眞樂이라! 즐겁고 행복한 곳에서 즐기는 즐거움이 진정한

즐거움은 아니다. 휴가철, 배부름 보다는 비움으로 에너지를 충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

길 바랍니다.

-민족문화컨덴츠연구원 박재희 원장-

모든 것의 행복은 당신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으니 욕심 부리지 말며 미워하지 말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지어다. 그러면 매사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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