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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할머니의 밤

by 부르스 리(이판사) 2012. 10. 2.

10월 2일 아침 조그만 가방에 생수 한병을 담고 달리기 복장으로 집을 나섰다. 집에서 근무처까지 약 30km 이번주 일요일 동아마라톤 풀코스 준비를 위한 로드웍이다. 명절에 마신 음주로 인하여 다른 때와 달리 몸이 무겁다.
다리가 무거웠지만 20km 를 달려 외산을 지나 물 한잔으로 갈증을 풀어본다.
지티 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저마직 할머니 한분이 밤을 줍고 계신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할머니 옆을 지나려는 찰라 할머니께서 밤 2개를 나에게 건넨다. 할머니 한개만 주세요. 했더니 어여 받아요 한다. 아마도 지친 내 모습이 안쓰러웠 던 모양이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며 밤 2개를 고맙게 받았다.
달리면서 밤을 바라보며 할머니의 그 고마움을 몇번이고 되새겨본다. 그 할머니의 마음의 우리네의 정겨움인데 정겨움인데 라는 말이 새어 나온다.
아름다운 우리 나라 이웃과의 정이 있는 우리 나라 난 이런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아직도 할머니의 훈훈한 정이 있음에 난 오늘 너무도 행복하다. 할머니의 밤 달리면서 하나는 껍질을 벗겨 먹고 다른 하나는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넣어 둔 밤을 꺼내 만지면서 그 고마운 할머니를 다시한 번 생각해 본다. 할머니의 정이 존재하는 한 우리 나라의 정은 살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