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농촌은 희망의 계절이다.
살며 사랑하며
지천명이 넘은 나이에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삶이란 쉽지 만은 않을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해야 할 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해야 할 일은 많은 기성세대에게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 의무는 사실 매우 소중한 일이며 그 소중한 의무를 다하는 것 역시 나의 존재이유기도 하다.
그 소중한 의무와 함께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운동 그리고 식물과 함께 하는 일이다.
채 추위가 가시지 않아 서리가 내리기도 하지만 매마른 땅속에서 힘겨운 싹을 내 보기도 하고 앙상하던 가지 끝에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펼치기도 한다.
농부의 분주한 발걸음에 마늘은 무럭 무럭 자라고 양파도 거침없는 기세를 보이기도 한다.
밭 언저리 상추잎이 커가고 저마다 앞 다투어 도라지며 더덕의 잎이 너울너울 춤춘다. 거름 가득 담아 일구어진 밭이랑에는 검은색 비닐이 덮여지고 고추며 토마토가 자리하고 호랭이 강낭콩도 한자리를 차지한곤 한다.
대파잎도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방풍잎도 노오랗게 솟아나며 나를 유혹한다. 밭 가장자리 블루베리도 질세라 하얀 꽃을 피우고 벌들은 쉴새없이 이꽃 저꽃을 찾아 나선다.
4월의 농촌은 그야말로 기세등등하다.
그 기세는 가을까지 계속 될 것이며 늘상 베품의 연속, 흙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 자연의 신비로움이 날 밭으로 유혹한다.
나의 텃밭 가꾸기는 어느새 7년을 맞이하였다.
처음 나에게 접한 105평 텃밭은 20여년 농부의 손에서 벗어나 풀과 나무로 덮여 있던 그야말로 황무지 자체였다. 그런 밭은 나의 작은 정성에 조금식 조금식 밭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한 기름진 밭으로 탈바꿈 되었다.
처음 텃밭를 일구면서 하나씩 생긴 농기구를 보관하기 위하여 1평 남짓만 창고를 만들었는데 지난 겨울에는 5평 남짓한 크기의 창고로 재탄생 되었다. 10년 후쯤에는 자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소중한 경험이 만들어지고 있다.
농사일에 초보지만 한 해 한 해 시행 착오에서도 결실을 남겨주는 농작물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역시 흙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것은 진리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로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만들어 본 농기구 창고>
<무럭 무럭 자란 6쪽 마늘>
<일반 양파와 자색 양파>
<이층파 혹은 삼등글파>
이층파는 꽃과 열매가 열리는 일반 식물과 달리 이파리 끝부분에 2층으로 파 줄기가 맺히는데 그 2층을 잘라서 땅에 심으면 또 다른 개체의 대파가 되는 신기한 대파이다. 일반 대파와 다른 점은 파 향과 단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방풍>
봄 나물로는 아주 향이 좋은 독특한 식물이다. 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이름이 방풍이다. 방풍나물이라고도 하며 잎은 나물로 사용하고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되는 식물이다.
<3년생 도라지>
<초석잠>
뿌리가 골뱅이 모양으로 우리 나라 전 역에서 자란다. 초석잠은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페닐에타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콜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부종이나 뇌졸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주며, 혈액 순활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간경화와 동맥경화를 개선하고 지방간의 형성을 억제해준다. 그밖에 지혈과 종기를 가시게 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감기를 비롯해 두통․인후염․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초간장에 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 최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둥굴레>
<토마토, 감자, 고추, 상추,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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