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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2월의 봄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0. 2. 14.

벌써 2월의 중턱

부리나케 달려온 날들

미스터 트롯 듣는 즐거움

목요일 저녁은 체널 고정

이찬원의 목소리에 빠진다.

 

2월의 시/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 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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