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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설날 아침에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1. 2. 12.

설날 아침에 아니 새벽에 차를 몰아 고향으로 달렸다.

1시간 남짓 고향에 도착하여 차례를 지내고 형님. 형수님께 세배를 드리고 부모님 산소를 들러 성묘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라디오에서 김종길님의 설날 아침에가 낭송 되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슬픈 현실 앞에서 맘은 아프지만 차례를 지내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 길 조상님께 빌어 보았다.

날 아는 모든 분들 건강하게 이 아픈 현실을 극복하 길 바라며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이 넘치시는 한해 되시 길 빌어 본다.

 

설날 아침에/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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