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아니 새벽에 차를 몰아 고향으로 달렸다.
1시간 남짓 고향에 도착하여 차례를 지내고 형님. 형수님께 세배를 드리고 부모님 산소를 들러 성묘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라디오에서 김종길님의 설날 아침에가 낭송 되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다 준 슬픈 현실 앞에서 맘은 아프지만 차례를 지내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지나가 길 조상님께 빌어 보았다.
날 아는 모든 분들 건강하게 이 아픈 현실을 극복하 길 바라며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이 넘치시는 한해 되시 길 빌어 본다.
설날 아침에/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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