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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8월의 끝자락에서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1. 8. 27.

이제 딸의 결혼식이 일주일 남았다.

오늘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저녁을 사 준다고 하여 서울에서 사위랑 대천엘 온다고 한다.

예식장이 너무 초라할까봐 속상해서 달래줬는데

선생님께서도 격려해주시리라 여긴다.

주례사 없이 하는 예식이라서 날보고 한마디 하라 하여 몇 번을 고치고 또 고쳐 당부의 글을 작성했다.

당당하고 알차게 잘 살기 기대하며

8월의 마지막을 정리해 본다.

 

★ 8월의 시 ★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 섭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