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의 결혼식이 일주일 남았다.
오늘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저녁을 사 준다고 하여 서울에서 사위랑 대천엘 온다고 한다.
예식장이 너무 초라할까봐 속상해서 달래줬는데
선생님께서도 격려해주시리라 여긴다.
주례사 없이 하는 예식이라서 날보고 한마디 하라 하여 몇 번을 고치고 또 고쳐 당부의 글을 작성했다.
당당하고 알차게 잘 살기 기대하며
8월의 마지막을 정리해 본다.
★ 8월의 시 ★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 섭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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