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가 출장 가는 날
새벽 6시 아내를 대천역에 보내드리고
무작정 드라이브 보령수목원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 출입구가 닫혀 있어
비좁은 쪽문으로 수목원에 들어가 걷기를 시작했다.
새로 핀 꽃들은 카메라에 담고
꽃이름도 찾아 저장하고 걸어가는 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싯구를 생각하며
카메라를 비추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란 걸 오늘 또 느낀다.
오늘은 아내의 출장 때문에
난 또 다른 행복을 여기 수목원에서 누렸다.
오늘 아침에/이봉직
오늘 아침 골목에서
제일 처음 눈 맞춘 게 꽃이었으니
내 마음은 지금 꽃이 되어 있겠다
오늘 아침 처음 들은 게
새가 불러 주는 노랫소리였으니
내 마음은 지금 새가 되어 있겠다
그리고 숲길을 걸어 나오며
나뭇가지 흔들리는 걸 보았으니
내 마음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있겠다
가지마다 예쁜 꽃이 피고
새가 날아와 앉아 노래 부르는
그런 나무가 되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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