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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4월 운원농장의 희망 노래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3. 4. 26.

4월 운원농장의 희망

 

4월 고운 꽃 구경에

색색이 변하는 산의 아름다움도 느꼈으니

이제는 텃밭 가꾸기를 시작해야지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발걸음으로

감자 심고 덧거름 주고

밭 갈고 거름 넣고 생강을 파종하고

고추, 호박, 오이, 참외 모종 심고

과일나무 살충제 살균제 뿌리고

4월은 분주하지만

희망을 생각하는 달

 

주말이면 열 일 제쳐두고

텃밭에서 땀 흘리는 모습 보고

사다 먹지 먼 고생이여

하는 말에

허허 웃음지며

니들이 이 맛을 알아

 

씨앗 뿌리고

모종 심고

덧거름 주고

풀도 뽑고

 

운원농장의 4월은 희망이어라

꽃길/ 도종환

 

​이 길을 가다 보면 사월 하순에서

오월 초입으로 이어지는 고개가 하나 있고

그 고개 아래 수수꽃다리 한그루 서 있지요

 

엷고 은은한 그 꽃나무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당신이 꽃나무로

서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내 발소리를 들으며 꽃문을 밖으로 열고는

잔잔하게 웃으며 소리가 건너오는 쪽을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펄럭이는 그리움을 날개처럼 달고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나를 앞서가는

저것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요

 

당신의 꽃그늘 아래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함께 가는 모든 길이 아름다워지고

이 순간을 꽃잎처럼 바람에 맡기고 싶어지는

이것을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까요

 

가장 맑은 빛깔로

막 세상에 나온 연둣빛 잎들이

그대 향기가 시작되는 곳을 향해

일제히 손을 흔드는 꽃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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