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쁘고 힘든 토요일을 보냈다.
생전 처음 손수 운전해 경북 김천 장례식장을
빗길 5시간 운전해 다녀오고
농장에 가서 텃밭을 살피고
늦은 오후 아내의 요청으로
천북 청보리 창고에 다녀왔다.
별 생각없이 아내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이지만
파란 청보리가 넓게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
아내의 요청에 나도 멋졋게 포즈를 취한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이름 모를 음료를 마시고 왔다.
이애경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중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중략>
여행은
새로운 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던 길을 내려놓거나
지금 가고 있던 그 길을 떠나
잠시 안녕,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왔을 때
변한 건 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익숙한 길을 걷다 멈출 줄 아는 용기,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그것이 여행이
길을 떠난 자에게 주는 선물이다.
<중략>
어쩌면 인생은 연출이다.
정해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최대한 밝게 웃으려 노력하는.
나와 또 한 명의 주인공.
그리고 둘 사이에 함께 있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이토록 행복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행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렇게.
'인생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운원농장의 희망 노래 (315) | 2023.04.26 |
---|---|
오늘 아침에 (344) | 2023.04.20 |
부르스리의 주말 일상 (421) | 2023.04.09 |
수고하셨습니다. (75) | 2023.03.31 |
마라톤의 매력 (207)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