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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3. 4. 17.

정신없이 바쁘고 힘든 토요일을 보냈다.

생전 처음 손수 운전해 경북 김천 장례식장을

빗길 5시간 운전해 다녀오고

농장에 가서 텃밭을 살피고

늦은 오후 아내의 요청으로

천북 청보리 창고에 다녀왔다.

별 생각없이 아내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이지만

파란 청보리가 넓게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

아내의 요청에 나도 멋졋게 포즈를 취한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이름 모를 음료를 마시고 왔다.

이애경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중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중략>

 

여행은

새로운 길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던 길을 내려놓거나

지금 가고 있던 그 길을 떠나

잠시 안녕,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왔을 때

변한 건 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익숙한 길을 걷다 멈출 줄 아는 용기,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그것이 여행이

길을 떠난 자에게 주는 선물이다.

<중략>

 

어쩌면 인생은 연출이다.

정해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최대한 밝게 웃으려 노력하는.

나와 또 한 명의 주인공.

그리고 둘 사이에 함께 있어줄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는 이토록 행복한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행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은 만드는 것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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