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2016 서울 국제마라톤 완주를 위한 소중한 준비 기간이었다.
13번째 풀코스 도전을 위한 나의 설계는 지나치지 않으며 소홀하지도 않은 적절한 준비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회원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좀더 고생스럽지 않게 완주하기 위한 훈련 계획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음을 우린 이미 잘 알고 있다.
40여 명 새벽 관광버스에 몸을 실고 보령을 출발하여 6시 30분 광화문 광장에 도착 하였다. 그곳에는 벌써 부터 많은 사람들이 도착하여 준비운동 하는 사람, 삼삼오오 모여 기념 사진 촬영하는 사람, 저 마다의 훈련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달리기 복장으로 갈아 입은 후 준비 운동에 돌입 하였고 잠시 후 배동성 아나운서의 개막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나는 아내에게 너무 속도를 내지 말고 덜 힘들게 달리고 꼭 완주하라고 당부하며 당부 하였다.
아내와 동반 풀코스는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28,000여명이 신청하여 가장 많은 달림이가 참가한 2016 서울 국제마라톤은 신호음과 함게 시작 되었다.
나는 B그룹에 포함 되어 있어 8시 7분경에 출발 대장정의 여행이 시작 되었다. 광화문을 출발하여 숭례문을 지나고 청계천변을 가득 채운 달리미들의 힘찬 발걸음은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의 근육 경력으로 마사지 하는 사람,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들이 발견되곤 한다.
나역시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한 다짐과 다짐을 되새기며 마의 30km 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매번 이 지점에서 참아내기 힘든 고통이 있었는데 아직은 몸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상태였고. 3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를 뒤로하고 더 한층 속력을 내어 질주하고 있었다.
35km 지점을 지나며 예상 시간을 체크해 보니 이 상태로 완주 한다면 개인 최고 기록 달성도 가능하리라 여겨졌다. 1km 평균시간 5분 페이스로 끝까지 달려질까 걱정하면서 달렸는데, 어느새 잠실종합운동장이 가까이 다가온다.
운동장 바깥에서 부터 운동장에 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가족이나 친지, 동호회원들을 기다리며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의 얼굴은 고통의 모습이지만 나의 마음은 신기록이라는 기쁨의 기운이 가득 하였다.
운동장에 들어왔고 트랙을 100m를 달리는 속도로 질주하여 3시간 28 30초 라는 개인 신기록을 세우고 결승선을 통과 하였다.
이런 희열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 힘든 마라톤 레이스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도착 후 음료수로 기운을 차린후에 함께 출전 한 아내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얼마나 힘들게 뛰어 오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스마트폰으로 이동 지점을 검색해보니 40km 지점을 지나고 10분 정도 후에는 공설운동장에 도착 할 것으로 판단되어 손꼽아 기다렸고, 저만치 아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빨리 운동 트랙으로 들어가 아내를 부른후 곁에서 동반주를 결승선까지 했다. 카메라가 연신 후레쉬를 터뜨리고 있고 만족의 포즈를 남기고 아내도 결승선을 통과 하였다. 서브를 문턱에서 놓친 4시간 3분 기록으로 완주, 우리 부부의 동마는 이렇게 완성 되었다.
다음 부부 동반 풀코스 도전은 11월 서울 중앙마라톤이다.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뛰는 동반주로 하려고 한다. 4시간을 목표로 하고 즐기는 레이스를 만들려고 한다.
이것이 세상 사는 힘이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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