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시월은
아니 모든이에게 시월은
감동의 계절
희망의 계절
갑자기 추워진 쌀쌀한 날씨에
몸은 움츠려 들지만
마음은 벌써 희망을 노래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춘천의 바다에서
42.195를 달린다는 상상에
마음은 부플어 오릅니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은
나에게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또다시 내게 온 시월에는
미련도 후회도 없는 시월을 꿈꾸어야겠습니다.
시월에는 /신성호
싱그런 청포도의 신맛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목의 이유 있는 변함에
잊었던 갈색 추억을 들추어 가며
낙엽이 타는 그 향기와 더불어
허즐러 커피 한 잔에 지긋이 눈을 감고
흔적없이 가버린 여름날을 그린다
세월은 가고
또 다시 씌여질 삶의 흔적이라면
시월에는
우여곡절 후의 요행도 아닌
다가오는 운명을 탓 함도 아닌
주어진 아름다운 삶의 터 위에
땀 흘리며 지어 낼 행복을 위해
미련도 후회도 없는 시월을 꿈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