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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밤새 안녕 하셨습니까?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3. 7. 17.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금새 마당을 채우고

개울을 채우고

화마로 변했습니다.

 

여기저기 패이고 깎이고

큰 산을 통째로 떠밀어냈고,

지하도를 물로 가득 채웠습니다.

 

여기저기 아우성

간밤은 그렇게

많은 이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지금처럼 비가 무서운적은 없었습니다.

아무일없이 조용히 물러 가길 기대합니다.

 

모두 안녕 하시길 빕니다.

 

장마/최승자

 

넋 없이 뼈 없이

비가 온다.

빗물보다 빗소리가 먼저

江을 이룬다.

허공을 나직히 흘러가는

빗소리의 강물

내 늑골까지 죽음의 문턱까지

비가 내린다.

물의 房에 누워

나의 꿈도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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