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하셨습니까?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금새 마당을 채우고
개울을 채우고
화마로 변했습니다.
여기저기 패이고 깎이고
큰 산을 통째로 떠밀어냈고,
지하도를 물로 가득 채웠습니다.
여기저기 아우성
간밤은 그렇게
많은 이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지금처럼 비가 무서운적은 없었습니다.
아무일없이 조용히 물러 가길 기대합니다.
모두 안녕 하시길 빕니다.
장마/최승자
넋 없이 뼈 없이
비가 온다.
빗물보다 빗소리가 먼저
江을 이룬다.
허공을 나직히 흘러가는
빗소리의 강물
내 늑골까지 죽음의 문턱까지
비가 내린다.
물의 房에 누워
나의 꿈도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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