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내린다.
이 비가 비가 아니면
하얀 눈이 되었으리
하얀 눈이 되었으면
바둑이도 좋아하고
부르스리도 좋아 했을거야
세상 살아보니
목석 같은 사람보다
여우 같은 사람이 더 좋더라
시끄러운 소통은 아니더라도
가벼운 목례라도
공감하고 끄덕여 주는
관심 가져 주는 네가 더 좋더라
친구야
내가 쏜다
오늘은 소주 한잔 하자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하나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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