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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겨울사랑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3. 12. 15.

연일 비가 내린다.

이 비가 비가 아니면

하얀 눈이 되었으리

 

하얀 눈이 되었으면

바둑이도 좋아하고

부르스리도 좋아 했을거야

 

세상 살아보니

목석 같은 사람보다

여우 같은 사람이 더 좋더라

 

시끄러운 소통은 아니더라도

가벼운 목례라도

공감하고 끄덕여 주는

관심 가져 주는 네가 더 좋더라

 

친구야

내가 쏜다

오늘은 소주 한잔 하자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하나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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