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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시는 시다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4. 2. 15.

시를 쓴다는 건

유희

내 안에 자리한 감정을 글로 쓰면서

나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이다

 

누군가 알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

시는 나만의 만족이다.

 

 글을 쓴다는 일 역시 나만의 만족의 시간

24년 1월 혼자 가는 먼길이라는 시집을 선물로 받고

읽다가 ‘시가 밥이 되는가’를 올립니다.

 

충남 안면도 출생

공주고, 공주교대, 한국교원대 대학원에서 현대시 전공

터 시인문학회 결성후 13집까지 시집 출간

93년 충청일보 신문문예 당선으로 등단

 

시인과 어머니,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

사라진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등을 출간

 

 

 

시가 밥이 되는가/ 권태주

 

시가 밥이 되는가

아니다 유희다

한 순간의 여흥을 위한 유희다

 

시가 밥이 되는가

아니다 배설이다

창자에 묵은 변을 쏟아내는 것이다

 

시를 써도 밥이 되지 못하는 세상

혼자 쓰다 휴지가 되어 버려지는

시는 밥이 되지 못한다

 

시는 밥이 되지 않아도 좋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피었다가 지는 들꽃처럼

밤하늘에 무수히 돋았다가

아침이면 사라지는 별들처럼

사람들에게 영롱한 영혼의 울림과

가슴을 적셔주는

시는 시다(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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