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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잡았던 손 또 잡아야 할 손

by 부르스 리(이판사) 2024. 8. 26.

그동안 잡았던 손과 걸어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36년 6개월 동안 손잡고 걸어왔던 것을 놓아야 한다.

 

그 손잡고 걸었던 길

때론 힘이 들고 속상했던 기억도 있었지만

감동과 정겨움이 훨씬 더 많았기에 잡았던 손이 늘 따스했었다.

 

이제는 아쉬워도 잡았던 손을 내려 놓아야 한다.

그리고 또 새로운 세상과 손을 잡아야 한다.

 

9월의 손은 제주도와 잡기로 했다.

제주도 곳곳을 거닐며 나라 사랑의 기를 잔뜩 담아 와야겠다.

제주도와 잡은 손도 포근하리라 믿는다.

 

9월의 가을은 또 다른 세상이야기가 만들어 질 것 같다.

 

9월의 약속 / 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보자

 

손 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 힘들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고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 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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