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하루살기가 어렵다.
농장도 돌보아야 하고
골프도 쳐야하고
달리기도 해야 할텐데
비가 내리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시집을 다시 열었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
하루 살기라는 시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좋으면
그것이 행복이라는
시인의 마음이 참 멋지다.
하루 살기/김응길
떠오르는 생각들을
속속들이 알려고 하지 말아요
머리만 아파요
이미 일어난 일은
굳이 들추지 말아요
자기가 알아서 머물다 가겠지요
의미와 상관없이 생긴 일에
연연하지 말아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어요
오늘이 좋으면
그것이 행복이지요
눈뜨는 것이 기적이지요